자기만의 방을 넘어 우리만의 집으로!

자취는 절대 안 돼

본가와 멀리 떨어진 학교에 합격한 여성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말일 것이다. 남성은 쉽게 하는 자취지만 여성에게는 안전의 이유로 허락되지 않는다. 이 문제 때문에 더 좋은 대학에 붙어도 거리가 가까운 대학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의 저자도 대학에 합격했을 때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절대 굴하지 않고 원하는 바를 쟁취하는 사람이다. 무려 자퇴를 걸고 본가를 나온 그는 생각보다 차가운 현실에 맞닥뜨리게 된다. 고시텔에서 눈물 젖은 3분 카레를 먹으며 집다운 집에서 살겠다는 다짐을 하던 그 순간, 이야기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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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만의 가족을 꾸릴 것이다. 결혼 없이

미쳐버린 서울 집값 속에서 저자는 룸메이트와 공동생활을 선택한다. 김은하 작가에게 룸메이트는 함께 사는 사람 그 이상의 의미였다.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며 챙기고, 어려운 상황 속에 서로 먹여 살리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혈연관계가 아니라고 해서, 결혼이라는 제도로 묶이지 않았다고 해서 이들이 가족이 아닌 걸까? 이게 가족이 아니라면 무엇이 가족일까? 스스로 선택한 길을 굳건히 걸어가며 자기만의 가족을 꾸리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자기만의 방’을 넘어 ‘자기만의 집’을 일구어나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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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람을 담는 그릇이니, 더 큰 그릇에 우리를 놓아 보자고 얘기하고 싶다.

살면서 ‘내 집 마련’이라는 말을 항상 입에 달고 살지만 정작 그것을 위해 노력해 본 적은 없었다. 마치 로또 당첨 비슷한 꿈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김은하 작가는 하고 싶다고 마음먹으면 반드시 시도하는 사람이다. 이 책은 단순히 집을 구하는 여정을 다룬 책이 아니다. 인생을 살면서 부딪치는 어려움 앞에 나와 주변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삶의 태도에 관한 책이다. 김은하 작가는 집이 넓어지면서 자신의 세상도 넓어졌다고 이야기한다. 넓어진 집뿐만 아니라 집을 넓히는 과정에서 그의 세계가 넓어진 것 같다. 이 과정을 지켜본 수많은 여성 역시 자신의 세계가 넓어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미래에 우리에게 더 많은 선택지가 펼쳐지리라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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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셋이 모이면 집이 커진다

입 밖으로 꺼낸 말은 모조리 지켜 버리는 여자, 〈여자 셋이 모이면 집이 커진다〉(서스테인 刊)의 저자 김은하는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며,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매 순간순간 치열하게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 결국에는 이뤄내는 사람이다.

이 책은 그런 저자가 “이런 게 삶이라면 좀 더 살아보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로 만족도 높은 지금의 ‘아파트 공동생활’에 이르기까지 지난 10여 년간의 피, 땀, 눈물의 과정이 여실히 담겨 있으며,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며 얻게 된 크고 작은 삶의 변화들도 가감 없이 전해준다.

작가: 김은하

발행처: 서스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