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건드리면 그게 누구든 다 죽는다
딸을 지키기 위해 다시 총을 잡은 특수 부대 저격수 출신 킬러
이 영화는 FBI 수사관이 한 여성을 신문하면서 시작한다. 그는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정보를 제공하기로 약속했지만 적에게 미행당했다고 주장하며 협조하지 않는다. 그의 말을 비웃던 수사관이 갑자기 총을 맞아 쓰러지고 곧 방안에 조직의 수하들이 들이닥쳤다. 임신한 몸으로 이들을 능숙하게 처리하지만 조직의 수장이자 파트너였던 남자에게 배를 찔리고 만다. 간신히 아이를 낳은 그는 딸의 안전을 위해 친권을 포기하고 은신처에서 조용히 살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는 자기가 가진 모든 능력을 동원하여 딸을 되찾기로 마음먹는다.
그 애를 지키다 죽을 거야
제니퍼 로페즈가 연기한 영화 주인공의 배역 이름은 ‘마더’이다. 그의 원래 이름이 무엇인지 작품 내내 등장하지 않는다. 나머지 인물들은 모두 이름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 이유가 주인공의 어머니(마더)로서 딸을 지키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모성’이 분명해 보인다. 마더가 범죄를 청산하는 계기가 자신이 임신과 아동 범죄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더는 여태까지 미디어에서 그려낸 다정하고 따뜻한 어머니와 거리가 멀다. 차갑고 무뚝뚝하며 필요하다면 자신의 감정은 배제하고 행동한다. 이런 마더의 모습에서 야생에서 살아갈 새끼를 훈련시키는 늑대의 모습을 발견한다.
거울 속 모습을 보며 네가 살아남았다는 걸 기억해
그렇게 마더는 딸에게 희생이 아닌 생존을 가르쳐 준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너의 존재를 비웃는 자들에게 살아있음을 보여주라고 한다. 이런 마더의 말은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여성은 언제나 자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하여 행동하도록 교육을 받는다. 약자의 입장에 놓인 여성들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억압은 자신의 생존과 위기 감지 능력을 마비시킨다. 그래서 영화 속 마더가 딸을 훈련시키는 장면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적으로부터 나를 지키려면 때로는 잔혹해질 필요가 있다고 단호하게 말해주는 마더의 가르침이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내 이름은 마더
감독: 니키 카로
출연: 제니퍼 로페즈, 루시 파에스 등
은둔 생활을 하던 군 출신 암살자. 복수에 혈안이 된 무자비한 범죄자들의 손아귀에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딸을 지키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