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 ‘차이’만 생각해도 되는 블루칼라 현장을 꿈꾸며

왜 여성은 안 된다는 소리를 제가 들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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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절대’라는 말만큼 자신의 가능성을 막는 말이 또 없다. 그런데 여성은 진로를 선택할 때 어쩐지 절대 하면 안 된다는 말이 붙는 직종이 있다. 일명 ‘블루칼라’라고 하는 육체노동이 집약된 산업군의 직업이다. 남성들이 공고하게 쌓아 올린 ‘남초 직업’은 정말 여성이 할 수 없을까? 한 번쯤 궁금했던 이야기가 책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나, 블루칼라 여자》는 일명 ‘남초 직업’이라고 하는 산업군에서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 10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성을 차별하는 현장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자기만의 방법으로 살아남은 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일이 정말로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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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용접공, 주택 수리기사부터 먹매김 노동자와 형틀 목수라는 낯선 직업까지 총 10명의 각양각색인 직업과 그들의 인생이 집약적으로 담겨있다. 왜 이 직업을 선택했는지, 이 일을 하면서 겪는 고충은 무엇이었는지 상세히 들어볼 수 있다. 어디에서도 들어보기 힘든 이야기를 심도있게 취재한 저자의 집요함이 돋보였다.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풍부한 여성들의 레퍼런스를 그저 읽기만 했을 뿐인데 저변이 넓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새삼 세상에는 여성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사실은 일을 하는 여성들에게 분명히 위안을 줄 것이다.

당당하게, 여자답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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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직업인 만큼 각자 가지고 있는 사연이 달랐지만 하고 있는 이야기는 일정한 흐름으로 귀결되었다. 바로 현장에 같은 여성이 늘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같은 여성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동료, 후배 여성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더 오래 버틸 수 있게 돕고, 자신 역시 선배 여성에게 많은 걸 배우고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어떤 분야든지 여성이 많이 늘어나야 한다는 점은 불변의 진리 같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모든 여성 노동자들에게 조금 더 버텨보자고, 당신 곁에는 우리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나, 블루칼라 여자

여기, 책상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서비스직에서 일하는 대신 ‘노가다’라 불리는 현장에 뛰어든 여성들이 있다. 《나, 블루칼라 여자》는 화물차 기사·용접공·목수·철도차량정비원·주택 수리 기사 등 남성들만 가능할 것 같았던 직군에서 온갖 차별을 겪으면서도, ‘험한 일’ 해내는 자부심으로 살아온 멋진 언니들의 삶과 사연을 들여다본다.

박정연 글 · 황지현 사진

발행처: 한겨레출판

참고

와카이브 〈나, 블루칼라 여자〉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